국가대표 CM송자꾸만 생각나는 멜로디 ~ 새우깡의 CM송 탄생 이야기

한번만 들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사
‘손이 가요~ 손이 가’의 주인공 카피라이터 이만재

새롭게 CM송 만들기

새우깡 출시 17년 즈음이었으니까 그럼 1988년인가. 새우깡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 CM송을 새롭게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심심풀이 땅콩 같은 건데 무겁게 가면 안되고 당시 농심 선전실 사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죠.

새우깡, 명곡같아

우리나라 광고 100년 동안 가장 히트한 CM송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새우깡이고 하나는 새우깡보다 먼저 나온 오란씨.
그럼 오란씨 CM송을 작곡한 사람이 누구냐. 윤형주씨였죠. 그래서 곡을 윤형주씨에게 맡기게 된거예요. 반응이 참 좋았어요.
그 노래의 쉬운 기초 언어만 가지고 구성해서 질리지가 않죠. 명곡 같아. 천하에 명곡 같아요.
들을 때마다 반가워요. 어릴 때 듣던 자장가, 동요를 부르던 느낌이지요.

농심과의 인연은 소중합니다.

1986년 신라면 런칭 때 농심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내가 참석한 두 번째 회의에선가 신회장님이 그랬어요.
신라면은 대단히 중요한 제품이다. 회장님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더 머리가 굳어지는 거예요. 내가 그랬죠.
중요한 제품일수록 쉽게 가야 하지 않을까요. 맵다는 것을 재미있데 가보자. 사나이 대장부를 울릴 수 있는 라면?
사나이 대장부가 울긴 왜 울어, 맛있으면 그만이지. 두 달 이상 실랑이를 하던 광고였는데 단 두 번 만에 오케이를 하신 거예요.
그렇게 1986년부터 1994년까지 농심과 인연을 같이 해온 거예요.

1996년에 농심을 떠날 때 기념으로 받은 기념패예요. 다른 건 이사할 때 다 버렸지만 저건 안 버리고 잘 간직하잖아요.
농심이랑 정이 많이 들었는지...
광고철학 9단 신회장님께 오히려 참 많이 배웠어요. 내가 도움을 줬다기 보다는 장사의 기본 원리를 배운 계기가 되었다고 봐요.
참 보람을 느낀 시기였습니다.

손이 가요 손이 가를 만든 사람 카피라이터 이만재

1980년 후반부터 불려진 새우깡 CM송은
현재까지도 광고에 사용되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그 모습이 새우깡과 참
많이도 닮아있어 좋다.
무심결에 흥얼거렸는데 그게 벌써 10년, 20년
이라니...
그 오랜 시간을 같이 했던 사람들에겐 향수같이,
10대 학생들은 핸드폰 속 힙합버전 벨소리로
간직되어 있다.